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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 진정한 용기는 기세 높여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고치는 데 인색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 황이 고개를 숙입니다. - 이황 사단칠정논쟁 중, 퇴계 이황이 고봉 기대승에게 보낸 편지에 썼다는 말. 기대승은 1527년 생, 이황은 25살 위인 1502년 생이며 이미 유명한 학자였다. 알쓸신잡 보다가 가장 감동 받았던 부분 중 하나.
돌이킬 수 없는 약속 (야쿠마루 가쿠) 읽은 책 중 최단 시간 독파가 아닐런지.. 끊지 못하게 하는 흥미진진함은 있지만 범인은 예상 가능하고 꼬이고 꼬인 결말은 억지스럽다.
023 Worrying is like paying debt you don’t owe. - Mark Twain
그날 (소재원) 아픈 역사에 대한 "재미있는" 예술 작품들이 많이 나와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항상 상기시켜야 된다. 안타깝지만 이 작품은 별로 재미가 없었다..
예테보리 쌍쌍바 (박상) 나도 스뽀오츠 정신을 발휘하는 선수가 되야할 텐데.. 이런 걸 보고 재기발랄하다고 하는 건가. 요즘 스타일의 가벼운 문체지만 담긴 정신만큼은 가볍지 않다. 잘 읽었다. "아저씨도 한때는 멋진 남자였나요?" "무슨 개 풀 뜯어 먹는 소리야. 사는 거 재미없어. 씨팔. 다 귀찮아." "어딜 가든 마찬가지야. 월급을 탄다는 건 모멸감을 견디는 거다." - 내가 왜 당신에게 졌지? - 이기려고 하니까. - 당신을 이기고 싶어 죽겠어. - 그러지 말고 스스로 멋진 존재가 되면 어떨까. 그럼 나와 대등해질 텐데.
소실점 (김희재) 시나리오 작가였던 분이 이렇게 전지적 시점으로 심리 설명을 많이 하다니, 그동안 대사로만 표현하느라 힘드셨을 것 같다.(…) 시나리오 작가였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지 대사나 문체는 현실적인 어투가 많아 읽기 쉽게 느껴진다. 결말이 예상 가능하다는 점에서 작가의 말처럼 이 소설은 멜로가 맞는 것 같다.덕분에 에릭 사티라는 음악가를 알게 되었다. 많이 들어봤지만 누구의 곡인지는 몰랐던..드디어 리디에서 대여하는 무료책들의 진도(?)를 따라잡았다. 이제 무료라도 거를 건 거르고 읽고 싶었던 책들을 사서 읽어야겠다.. “모든 사람이 모든 사람 앞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건 아니니까요.”
살煞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 (박해로) 정말 세상엔 대단한 이야기꾼들이 많다. 마무리에서는 정말 내가 그 대사를 직접 들은 것 같은 느낌의 허무함을..(…) 영화 곡성이 생각나기도 하고. 의외로 스케일이 크다.(?) 해피엔딩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게으름도 습관이다 (최명기) 늘 스스로 되뇌이듯이 자기계발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에도 재밌게 읽었다.. 사서 읽으라고 하면 사양하겠지만.. 리디의 무료 대여에 감사할 따름. 그런데 무료책들이 밀려있어서 따로 쟁여놓은 책들을 못 읽고 있다.. 어쨌든 공감가는 부분이 많고 분량도 적으며 읽기 편한 문체(친절한 존댓말) 덕분에 금방 읽었다.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는 건 그만큼 내가 게으르다는 반증인 듯.(...) 심리학자들이 수십 년간 동양인, 백인, 흑인, 오지에 사는 원주민 등을 연구해 뽑아낸 5가지 성격 요인이 있습니다. 이른바 ‘빅 파이브 Big Five'로 불리는 이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외향성 Extraversion’, ‘신경성 Neuroticism’, ‘성실성 Conscientiousness’, ‘친화성 Agreeab..
넛지 (리처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 넛지라는 개념 자체는 “자유주의적 개입주의”로 설명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선택을 해야하는 여러 사안에 대해서, 최대한 도움을 주기 위한 방향으로 선택지를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Nudge라는 단어 자체가 “슬쩍 찌르다”라는 뜻. 사람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슬쩍 찔러주라는 것.. 개념에 대한 이해는 쉽다. 다만 이 개념을 이용한 “선택 설계”가 실제적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그에 앞서 “설계자”를 감시하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초반에는 재미있었는데 실제 사례에 들어가면 오히려 지루해져서 중반부터는 거의 속독으로 건너 뛰었다. 금융상품 선택과 주식투자에 대해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담배회사들을 고소하는 변호사들은 종종 천문학적인 액수의 보상금을 받아내는데,..
022 Fight for your dreams, and your dreams will fight for you. - Paulo Coelho
작은 슈퍼 우리 아파트 단지 상가에는 아주 작은 슈퍼가 하나 있었다. 다섯 평쯤 되었을까, 주로 퇴근 후 맥주를 사거나 애들 마실 우유를 사던 곳이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주택가 골목 어귀에 하나씩은 있던, 있을 건 있고 없을 건 없는 그런 흔한 동네 슈퍼였다. 출근이 조금 늦어진 8시쯤이면 무뚝뚝한 아저씨의 출근을 몇 번 마주쳤으니 아마 가게 오픈은 8시였을 것이다. 야근 후 지나갈 땐 이미 닫힌 경우도 있고 열려있는 경우도 있었는데 아마 10시 아니면 11시쯤 퇴근하셨을 것이다. 추석이나 설날에도 거의 빠짐없이 자리를 지키셨으니 최소한 내가 여기에 이사 온 후 몇 년 동안 휴가도 없이 하루에 12시간 넘게 일하신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가게가 자정 넘어까지 열려 있던 것은 아마 길 건너 마주 보이는 아파트 상가..
그림자 소녀 (미셸 뷔시) 굉장히 재미있는 이야긴데, 뭐랄까.. 괜찮은 "추리소설"도 아니고 "소설" 그 자체로도 그닥 감흥이 없다. 마지막의 그 결정적인 단서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고 수없이 생각하게는 만들지만, 거기에 대해서 어떠한 복선도 없었다고 본다. 내가 놓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다시 읽기를 결심하기도 힘든 평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