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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도 습관이다 (최명기)


늘 스스로 되뇌이듯이 자기계발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에도 재밌게 읽었다.. 사서 읽으라고 하면 사양하겠지만.. 리디의 무료 대여에 감사할 따름. 그런데 무료책들이 밀려있어서 따로 쟁여놓은 책들을 못 읽고 있다.. 어쨌든 공감가는 부분이 많고 분량도 적으며 읽기 편한 문체(친절한 존댓말) 덕분에 금방 읽었다.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는 건 그만큼 내가 게으르다는 반증인 듯.(...)



심리학자들이 수십 년간 동양인, 백인, 흑인, 오지에 사는 원주민 등을 연구해 뽑아낸 5가지 성격 요인이 있습니다. 이른바 ‘빅 파이브 Big Five'로 불리는 이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외향성 Extraversion’, ‘신경성 Neuroticism’, ‘성실성 Conscientiousness’, ‘친화성 Agreeableness’, ‘개방성 Openness'의 5가지 요인을 기준으로 성격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게으른 사람들은 이 가운데 ‘성실성’ 수치가 낮은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죠? 그런데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바로 이들은 ‘신경성’ 수치가 지나치게 높거나 낮다는 점입니다.



잠시라도 스트레스를 풀겠다며, 스마트폰 게임에 열중하거나 술을 마십니다.



이렇게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다 보면, 시험 등 마감일이 다가올수록 불안이 더 가중됩니다.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나 배가 아프기도 합니다. 이런 신체적 반응까지 겪고 난 다음에는 점점 공부나 일이 안 될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에는 억지로 버텨보지만, 나중에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아예 일을 손 에서 놓아버리게 됩니다.



차라리 어느 정도 일도 하고 사람도 만나는 등 평범한 일상생활을 영위해가면서 공부를 하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죽어라 공부만 해야지, 죽어라 일만 해야지, 이런 자세로 나아가다 보면 오히려 인생의 속도 제한에 걸리기 딱 좋은 마음상태가 됩니다.



수다를 즐기지 않는다고 하는 남자들은 만나서 대체로 술을 많이 마십니다. 그런데 아무 말 없이 술만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죠. 사실은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에서의 어색함을 피하기 위해 술의 힘을 빌 리는 겁니다. 이들은 사업 때문에, 사회생활 때문에 술을 마신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수다를 떨기 위해 술을 마시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