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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캣 (알렉스 레이크) 네트워크, SNS를 통한, 현실에 있을 법한 가능한 위협을 잘 묘사한 것은 높게 사고 싶다. 하지만 쓸데없는 서술이 너무 많다. 자녀 교육이나 SNS에 대한 작가의 생각인 것으로 보이는, 내용과는 별로 관계 없는 설명이 너무 길다. 그 외에도 전체적으로 문장이 너무 지루해서 거의 속독 수준으로 빨리 지나가게 된다. 게다가 범인에 대한 복선은 나름대로 계속 있었지만, 진짜 원인이라는게 참... 싸이코들은 정말 그럴까? 결말도 너무 싱거운 수준이고 애꿎은 사람만 한 명 죽은 것 같은 느낌이다.
마지막 패리시 부인 (리브 콘스탄틴) 권선징악으로 끝나리라는 점은 쉽게 예상이 가능하다. 아주 시원하게 밟아주고 끝나며, 그래서 표지에 써있는 소개글 '이 소설의 놀랍고도 만족스러운 결말은 어떤 말로도 대신할 수 없다.'에 매우 공감. 두 여인의 시점을 따로 서술한 점이 마음에 든다. 2부에 이르러 아 그랬구나.. 하면서 굉장히 응원하게 된다. "비하인드 도어", "언틸유아마인"과 비슷한 느낌의 소설이다. 비하인드 도어와의 공통점은 사이코패스 혹은 소시오패스 남편. 언틸유아마인과의 공통점은 '여적여' 묘사라고 할까. 그리고 여성들 간의 기싸움(?)이 세 작품에 모두 드러나는 듯. 셋 다 여성 작가의 소설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그런데 비하인드 도어와 이 소설에 나오는 소시오패스 남편들은 실제 사건을 모델로 한 것일까? 상상도 가지 않는다.. ..
살해하는 운명 카드 (윤현승) 오랜만에 리디에서 무료 대여로 나온 소설. 장시간 이동할 일이 있어서 단번에 쭉 읽었다. 걸린 시간이 총 4시간 정도인 듯? 흔하디 흔한 설정인 것 같지만 쉽게 읽히는 필력에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범인도 예상은 가능하지만 마지막에 서술을 읽어봐도 가능한가 여부는 생각해 보게된다. 하지만 그냥 넘어감.. 결말에 대놓고 교훈을 주려는 듯한 일본식 서술은 별로였지만, 깔끔하게 마무리된 듯. 배경에 대해 이렇다 할 설명이 없는 것도 오히려 마음에 든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외딴 곳에 사람들 모아놓고 게임(?) 시키거나 사건 일어나는 설정 자체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원조인가?
029 (학문을) 성취하기 위해 버려야할 낡은 습관 1. 게으르고 편하려고만 하는 것 2. 가만히 있지 못하고 놀러다니며 시간을 버리는 것 3. 의견이 맞는 사람들과만 어울리는 것 4. 남의 글이나 생각을 배껴 잘난 체만 하는 것 5. 놀기만 하면서 운치를 즐긴다고 생각하는 것 6. 놀고 먹으며 남들과 싸우기만 하는 것 7. 돈 많은 것을 부러워하고 겉멋이 드는 것 8. 절제를 모르고 유흥에 빠지는 것 - 격몽요결 : 혁구습장(革舊習章) 제이(第二) (율곡 이이) http://www.culturecontent.com/content/contentView.do?content_id=cp043800700001
028 소스케 엄마: 그럼, 너희 엄마는? 포뇨: 엄마? 너어어어어무 좋아~ 그리고 너무 너무 무서워. 소스케: 우리 엄마랑 똑같네. 소스케 엄마: 아하하하하하하하 - 벼랑위의 포뇨 中 미야자키 하야오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탐정클럽 (히가시노 게이고) 어쩌다 보니 연이어 히가시노 게이고 책을 읽었다. "책통법" 시행되기 전에 리디에서 5~10년 대여로 싸게 쟁여놨던 책들 몰아 읽는 중. 범인 없는 살인의 밤에 이어 이 책 역시 단편집이다. 모든 이야기에 "탐정클럽"이라는 2인조 탐정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 부유층들을 대상으로 일정 회비를 받아 유지하는 동시에 사건 별로 보수를 따로 받는 듯 하다. 뭐 실제 있는게 아니니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애초에 드라마나 영화를 염두에 둔 듯, 탐정들의 이름은 나오지 않지만 확실한 캐릭터성을 부여하고 있다. 외모도 자세하게 묘사한다. 역시 단편이기 때문에 더 읽는 재미가 있었다. 일단 짧은 이야기니까 전개가 빠르고, 이쯤 되면 범인이 드러나겠군 하고 예상하기도 쉬운 편. 마찬가지로 모두가 남녀간의 사랑(또는 치정..
범인 없는 살인의 밤 (히가시노 게이고)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나 미스터리 쪽은 장편과 단편의 장단점이 확실히 있는데, 오히려 단편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한 것 같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은 "비밀"로 처음 접했던 것 같다. 영화로 먼저 본 것 같은데, 영화는 뭐랄까.. 판타지스러운 러브스토리같은 느낌이었다면 소설은 아빠와 딸(?)의 묘한 심리전이 돋보였었다. 그러고보니 "백야행"도 드라마를 먼저 보고 소설을 읽었는데, 드라마는 가슴 절절한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느낌이었다면 소설은 서늘하고 섬뜩한 미스터리였다. 그리고 이 "백야행"을 읽고 히가시노 게이고 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 라고는 하지만 이후에 읽은 것은 "용의자 X의 헌신" 하나구나. 전체적으로 남녀의 사랑이 얽힌 이야기가 많다. 비밀과 백야행도 그렇고 일단은 사랑 이야..
사회자본의 필요성 처음으로 신문기사를 올려본다. 지면으로 읽고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몇 가지 있어서 기록을 남겨 보려고 한다. 기사 제목은 다소 길다. 지면에서는 기사 하나인 줄 알았는데 두 개의 내용을 하나로 연결해서 편집한 것이었다. "신도림역에만 치킨집 790개, 각자도생 한국 사회의 그늘" 이 기사에서는 일단 한국 사회가 서로 간의 신용도가 낮고 의지할 사람 없이(동업을 기피하고) 혼자 살아남는 것에 몰두한다는 등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도넛 모양 애플 본사, 소통으로 ‘제3의 자본’ 키운다" 다음 기사에서 "사회자본" 형성을 위해 4대 과제를 제시하고 있는데 아래와 같다. ①수월성·경쟁보다 협력에 보상하라 ②홍콩 교육개혁 12년을 벤치마킹하라 ③기업, 사람 만나는 환경 만들어야 ④시장 자본주의에 대한 역발상..
야시 (쓰네카와 고타로) 진짜 재밌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가 횡재한 기분이라고 할까. 제12회 일본호러소설 대상 수상작이라는데 호러라기 보다는 판타지가 맞는 것 같다. 영화로 만든다면 선혈이 낭자한 장면은 있을 수 있지만 비명 소리가 나올만한 장면은 없을 것이다. 누구나 한 번 쯤 상상해 보았을만한 그런 '세상'을 잘 표현했다. 익숙한 풍경에서 고개만 돌렸는데 갑자기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기분. 낯선 곳에 혼자 있을 때 "공기의 질이 미묘하게 다른" 느낌. 그리고 그런 세상을 마음대로 드나드는 사람이나 '요괴'가 있을 것이라는 상상. 이것은 실제 세상에서 일어나는 미스테리한 사건들에 대한 대답이 될 수도 있겠다. 렌이나 유지는 작가만의 세상 속에서 영원히 갖혀있겠지만, 잊고 싶지 않다. 물론 작가의 이름도 기억해야겠다. ..
027 신은 악을 없애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신은 전능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는 할 수 있지만 하지 않고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는 악의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능력도 있고 없애려 하기도 하는가? 그렇다면 악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는가? 그렇다면 그는 능력도 없고 없애려 하지도 않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왜 그를 신이라 부르나? - 에피쿠로스
환상의 여인 (윌리엄 아이리시) 세계 3대 추리소설 중 하나라는 환상의 여인, 드디어 읽었다. 3대 추리소설이라는 리스트 자체의 공신력은 믿거나 말거나지만.. 어쨌든 유명한 소설이니만큼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도입부는 읽다 말고 읽다 말고 하다가 법원 장면부터는 도저히 끊어 읽을 수가 없었다. 범인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지만, 중반부터 약간 눈치를 채더라도 긴장감은 늦출 수 없었다. 게다가 예상을 하더라도 점점 어, 아닌가? 하는 함정에 빠지기도 하고.. 결말을 보고 나서 앞부분을 생각하면 과연 치밀하게 잘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된다. 거의 현대 추리/서스펜스/스릴러 들의 반전은 이 책을 참고로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특히 범인의 포지션.) 본 책의 번역은 약간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띄는 것은 맞는데 이상하게 편..
북유럽신화 (닐 게이먼) 이 책은 아마 토르와 어벤저스 때문에 히트친 게 아닐까 생각했고 큰 기대는 안 했는데, 기대하지 않은 것에 비하면 쏠쏠하게 재밌었다. 마블 영화 시리즈는 아이언맨 몇 개 빼고는 안 봤지만 토르, 로키, 오딘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와우를 했던 경험도 있어서 친숙한 이름이 꽤 된다. 에피소드 하나의 분량이 적당해서 시간날 때마다 한 편 씩 읽기 딱 좋았다. 신화나 전설을 읽어보면 우리가 이렇게 살게된 이유, 또는 어떤 사물이 그렇게 생긴 이유 등을 설명하는 에피소드가 많은 것 같다. 이 책에도 연어의 꼬리 부분이 몸통보다 가늘어진 이유라던가, 어떤 사람들은 시와 노래 등 문학적 재능이 뛰어나고 나머지는 그렇지 않은 이유 등 재밌는 이야기가 몇 개 있다. 그리고 신들의 마지막 대전투라는 “라그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