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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크로니클 (마리사 마이어) 신더, 스칼렛, 크레스, 윈터 까지 4부작이다. 40을 눈 앞에 둔 아재가 읽기엔 조금 오글거리는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동화 캐릭터의 흥미로운 재창조가 단숨에 4권을 읽어내리게 만들었다. SF라기 보다는 판타지 세계에 가까운 색다른 배경으로 4명의 공주(?) 이야기를 잘 각색하여 옮겨 놓았다.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빨간모자의 할머니, 라푼젤의 탑, 백설공주의 독사과 등 가장 상징적인 소재와 장면을 새로운 모험이야기에 적절히 녹여낸 수작. 단, 이야기가 이어지며 각 권의 메인 캐릭터에 전작 캐릭터들이 더해지며 분량이 점점 많아진다... 아쉬운 것은 여성의 주체성, 캐릭터의 성장에 대한 묘사(?)가 너무 노골적이라는 점. 독자가 간접적으로 느끼게 하기보다 작가가 직접 서술한다. “그녀는 한층 성장한 ..
021 It’s so simple to be wise. Just think of something stupid to say and then don’t say it. - Sam Levenson
고구마 출처: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2036008 원본: https://ridibooks.com/v2/Detail?id=734001452
020 Don’t judge a man until you’ve walked a mile in his shoes. - Native American proverb
점성술 살인사건 (시마다 소지) 번역: 한희선출판사: 시공사발행: 2009년 01월 09일ISBN: 9788952747815 일본식 표현을 빌려 얘기해 보자면, 꼼짝없이 당하고 말았다.(…) 어디에선가 스치듯이 본 스포일러가 있어서 어떤 트릭이 있는지는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트릭이 밝혀질 때는 속으로 감탄사를 외칠 수 밖에 없었다. 과연 전설로 일컬어지는 작품 답다.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범인이 누구인지는 알게되는 시점에 두 번, 각각 1페이지 씩을 할애해서 독자에게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지는 패기는.. 작가가 데뷔작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오랫만에 손에 잡아 본 하드커버 책의 느낌도 좋았다.그런데.. 도서관 책에 의도적으로 밖에 안 보이는 코딱지 묻히기 라거나.. 쓸데없이 오탈자 교정은 기본이고 연필로 ..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 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 있는 길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019 When you were born, you cried and the world rejoiced. Live your life so that when you die, the world cries and you rejoice. - Native American proverb
데드맨 (가와이 간지) 재밌다. 범인이 희생자들을 유인한 구체적인 방법과 마지막에 왜 그랬는지는 의문으로 남지만 독자의 상상력으로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영향을 받았다는 "점성술 살인사건"도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겠다.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김종삼)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녁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 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하버드 마지막 강의 (제임스 라이언) 인생의 반 정도를 산(…) 입장에서 잘 읽었다고 느낀다. 본인의 인생 이야기를 예로 들어 풀어나감으로써 동영상(아래 원본)으로 본 것보다 감동적이고 실제적으로 다가온다. 1. “잠깐만요, 뭐라고요?”는 모든 이해의 근원이다. (Wait, what?) 2. “나는 궁금한데요?”는 모든 호기심의 근원이다. (I wonder why/if …) 3. “우리가 적어도 … 할 수 있지 않을까?”는 모든 진전의 시작이다. (Couldn’t we at least …) 4. “내가 어떻게 도울까요?”는 모든 좋은 관계의 기본이다. (How can I help?) 5.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는 삶의 핵심으로 들어가게 해준다. (What truly matters?, 뭣이 중헌디? …) Bonus: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
018 Respect a man, he will do the more. - James Howell
차단 (제바스티안 피체크) 번역: 한효정출판사: 단숨발행: 2015년 02월 27일ISBN: 9788954431453(리디북스에서 판매가 중단되어 링크를 못 남긴다.) 번역이 어떻게 작품을 망치는지 알려준 책. 초반에는 정말 힘들었고 후반에는 문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힘들어서 그냥 흐름만 알면 넘어가게 된다. 역자는 독일어의 느낌을 살리려고 한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원저자의 단어배치, 뉘앙스, 말장난을 해치지 않으려고 오히려 무조건적인 직역만을 고집한 것일까. 내가 독일어를 전혀 모르니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걸 그냥 출판한 출판사가 더 나쁘다고 생각함.. 사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훌륭한 스릴러물임은 분명한데 독서의 즐거움은 사라져 버렸다. 노트에 남길만한 문장도 거의 없었지만, 한 문장 건진 것이 이 책의 주제라고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