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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프레드 울만) 작지만 위대한 책. 마지막 문장이 제일 중요하다는 홍보문구가 잘 어울리는 책. 간결하지만 생생한 묘사의 문장들, 담담한 문체로 채워진 적은 분량, 작가의 생애까지 모든 점이 잘 어우러진 명작이다. 돈이 없었기 때문에 용기를 내지 못했고 돈이 있는 지금은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용기를 내지 못한다. 그런 이유로,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는 나 자신을 실패자로 본다. 그것이 정말로 문제가 되어서가 아니다. 영원의 상 아래에서 우리 모두는 예외 없이 다 실패자들이니까. 〈죽음은 최후의 어둠이 오기 전에 결국 모든 것이 똑같이 덧없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우리의 삶에서 자신감을 갉아먹는다〉
칵테일, 러브, 좀비 (조예은) 흔할 수 있는 소재를 색다른 감각으로 비튼 설정들이 재미있었다. 사실 읽은 지 1년이 다 되어서 자세한 기억은 없지만.. 재밌게 한 번에 다 읽었으니 만족. 참고로 "칵테일, 러브, 좀비"를 포함한 4편이 실려있는 단편집이다.
11문자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아무도 안 보는 블로그. 책 읽은 거 올려야지 올려야지 하다가 완독한 책도 거의 없고 해서 게을리 했는데 벌써 1년... 이책도 사실 읽은지 오래되서 가물가물하긴 한데. 뭐 그냥저냥 재미있게 읽은 듯. 도서관에서 첫 몇 장만 보고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리디포인트 남은 거 소멸된다길래 사버린 책이다. 첫 몇 장이 사실 확 흥미를 끄는 부분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결말로 다가갈 수록.. 일본 책 드라마 특유의 교훈질... 일본인 특유의 사실 왜곡, 담합(?) 이런 부분은 잘 나타난 듯 하다.
고양이가 있는 카페의 명언탐정 (기타쿠니 고지) 요즘 많이 나오는 것 같은 이른바 "코지 미스터리"는 처음 읽어보는 듯 하다.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그다지 심각하지 않은(?) 사건들 속에서 꽤 날카로운 추리력을 보여주는 주인공.. 마무리는 감동 또는 유머. 치고 박는 무협만 몇 권 읽다가 편안하게 쉬어간 시간.. 아래는 책에 나오는 명언들 중 기억에 담고 싶은 것들. 비판, 비난, 불평, 불만은 어떤 바보라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대다수의 바보는 그렇게 한다. - 벤자민 프랭클린 “석가모니가 이리 말씀하셨다. 사랑에서 근심이 나오고, 사랑에서 두려움이 나온다. 반면 사랑에서 벗어난 자에게 근심은 없다고. 그 무엇도 두려워할 게 없다더구나. 사랑하는 마음도 사랑받고 싶다고 생각하는 마음도 상대방에 대한 집착을 낳지. 상대를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욕망..
금강불괴 (좌백) 작가 본인의 말씀대로 항상 새로운 이야기를 쓰고 싶어한다는 점이 지금까지 읽은 5개의 작품에서는 잘 드러나고 있다. 주인공의 성격이나 외모나 이야기의 전개까지. 다른 리뷰에서 본 것 같은데 결국 금강불괴란 단순히 육체만 단단해지는 것이 아닌 마음까지 건강한 것이겠지. 튼튼한 몸에 한 가지 경공, 한 가지 장법만으로 독보적인 경지에 오른다는 점이 어찌보면 내가 생각했던 무공의 정점인 것 같기도 하다.
야광충 (좌백) 이정도는 되야 무협의 새로운 시도라고 볼 수 있을 듯? 이라고 하기엔 이 소설도 이미 25년이 되었고, 나도 요즘 무협은 안 읽어보긴 했지만... 무공이나 인물에 대한 설정과 묘사가 새롭긴 하다. 그런데 초반에 은신술과 기민함 위주로 표현되던 주인공의 스타일이 갈수록 다 부숴버리겠다 수준이 되는 건... 그리고 생각보다(?) 너무 머리가 좋다. 사막 지역을 벗어나는 시점부터 나홀로 잘나신 분에서 갑자기 이상적인 팔방미인 리더가 되버린 듯. 그래도 전체적인 이야기가 재밌는 건 역시 좌백인가 보다. 주변인물들도 다들 매력있고. 여자분 한 분이 정말 매력적인데 너무 묻힌 것 같아 안타깝긴 하다.
생사박 (좌백) 좌백 작품 정주행 중.. 지금까지 봤던 무협지 중 가장 볼품없고 불쌍한 주인공. 좌백의 세계관에는 무공이 약해도 싸움을 잘한다는 컨셉이 언제든 들어있는 듯 하다. 생사박 다음으로 지금 보고 있는 야광충에서도 그렇고. 그런데 이게 묘하게 설득력 있다. 기세, 살기, 경험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싸움'의 결과. 그 와중에 '성장'에 대한 묘사가 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 전체적인 설정과 내용도 재미있고, 반대로 뜬금없는 등장인물이나 설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는 것도 오히려 마음에 든다. 나의 상상력으로 채울 부분.
타임 머신 (허버트 조지 웰스) 미래 세계에 대한 고찰이 놀랍다. 그 당시에 어떤 사회적 현상을 보고 언뜻 생각난 것일까? 현대에는 아직도 성 구별과 성 차별의 분류조차 명확하지 않은 것 같기는 하지만.. 실제로 남성 여성의 역할 구분이 많이 없어졌고 앞으로는 더욱 그렇겠지. 아주 먼 미래에는 실제로 신체적 특징도 비슷해질 것인가? 1984와 멋진 신세계도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