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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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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실점 (김희재) 시나리오 작가였던 분이 이렇게 전지적 시점으로 심리 설명을 많이 하다니, 그동안 대사로만 표현하느라 힘드셨을 것 같다.(…) 시나리오 작가였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지 대사나 문체는 현실적인 어투가 많아 읽기 쉽게 느껴진다. 결말이 예상 가능하다는 점에서 작가의 말처럼 이 소설은 멜로가 맞는 것 같다.덕분에 에릭 사티라는 음악가를 알게 되었다. 많이 들어봤지만 누구의 곡인지는 몰랐던..드디어 리디에서 대여하는 무료책들의 진도(?)를 따라잡았다. 이제 무료라도 거를 건 거르고 읽고 싶었던 책들을 사서 읽어야겠다.. “모든 사람이 모든 사람 앞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건 아니니까요.”
살煞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 (박해로) 정말 세상엔 대단한 이야기꾼들이 많다. 마무리에서는 정말 내가 그 대사를 직접 들은 것 같은 느낌의 허무함을..(…) 영화 곡성이 생각나기도 하고. 의외로 스케일이 크다.(?) 해피엔딩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림자 소녀 (미셸 뷔시) 굉장히 재미있는 이야긴데, 뭐랄까.. 괜찮은 "추리소설"도 아니고 "소설" 그 자체로도 그닥 감흥이 없다. 마지막의 그 결정적인 단서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고 수없이 생각하게는 만들지만, 거기에 대해서 어떠한 복선도 없었다고 본다. 내가 놓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다시 읽기를 결심하기도 힘든 평작이다.
점성술 살인사건 (시마다 소지) 번역: 한희선출판사: 시공사발행: 2009년 01월 09일ISBN: 9788952747815 일본식 표현을 빌려 얘기해 보자면, 꼼짝없이 당하고 말았다.(…) 어디에선가 스치듯이 본 스포일러가 있어서 어떤 트릭이 있는지는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트릭이 밝혀질 때는 속으로 감탄사를 외칠 수 밖에 없었다. 과연 전설로 일컬어지는 작품 답다. 클라이막스에 이르러 범인이 누구인지는 알게되는 시점에 두 번, 각각 1페이지 씩을 할애해서 독자에게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지는 패기는.. 작가가 데뷔작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오랫만에 손에 잡아 본 하드커버 책의 느낌도 좋았다.그런데.. 도서관 책에 의도적으로 밖에 안 보이는 코딱지 묻히기 라거나.. 쓸데없이 오탈자 교정은 기본이고 연필로 ..
데드맨 (가와이 간지) 재밌다. 범인이 희생자들을 유인한 구체적인 방법과 마지막에 왜 그랬는지는 의문으로 남지만 독자의 상상력으로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영향을 받았다는 "점성술 살인사건"도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겠다.
차단 (제바스티안 피체크) 번역: 한효정출판사: 단숨발행: 2015년 02월 27일ISBN: 9788954431453(리디북스에서 판매가 중단되어 링크를 못 남긴다.) 번역이 어떻게 작품을 망치는지 알려준 책. 초반에는 정말 힘들었고 후반에는 문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힘들어서 그냥 흐름만 알면 넘어가게 된다. 역자는 독일어의 느낌을 살리려고 한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원저자의 단어배치, 뉘앙스, 말장난을 해치지 않으려고 오히려 무조건적인 직역만을 고집한 것일까. 내가 독일어를 전혀 모르니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걸 그냥 출판한 출판사가 더 나쁘다고 생각함.. 사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훌륭한 스릴러물임은 분명한데 독서의 즐거움은 사라져 버렸다. 노트에 남길만한 문장도 거의 없었지만, 한 문장 건진 것이 이 책의 주제라고 보..
심플 플랜 (스콧 스미스) 처음엔 추리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책 표지의 말 그대로 서스펜스였다. 독자와의 머리 싸움을 하는 요소는 없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긴장감을 최고조로 이끄는 능력이 너무 대단해서, 글을 읽는데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린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오히려 사건이 일어나고 나면 담담한 묘사를 읽으며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무려 93년 책인데 이제 알았다니.. 책을 보고 나서 영화도 봤는데 약간 다르고 더 슬픈.. 결말이어서 다른 느낌이 있었다. 악하기 때문에 악을 선택하는 사람은 없다. 단지 선을 추구하고 행복을 찾다가 그렇게 될 뿐이다.- 매리 월스톤크래프트 나는 몸서리치며 깨달았다. 내 주위 사람들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내 자신의 행동도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었다. 나쁜 징후 같았..
앨리스 죽이기 (고바야시 야스미) 원작(?)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스나크는 부점이다!” 같은 몇몇 부분에서 검색을 해봐야 했지만 읽기 어렵지는 않았다. 마지막의 잔인한 장면은 전형적인 일본식이라고 할까.. 일본 대중문화에서 영화에서나 책에서나, 슬픔이든 감동이든 교훈이든, 절정 부분에서 너무 호흡이 길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전체 설정은 굉장히 스마트했다고 생각. 재미있게 읽었다. "클라라 죽이기"(호두까기 인형)라는 속편이 있었고 최근에 "도로시 죽이기"(오즈의 마법사)도 나온 것 같다. 앨리스 같은 경우 무료 대여로 운 좋게 읽었는데.. 쉽게 결제하게 되지는 않는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을 기회가 될 지 모르겠다.
비하인드 도어 (B. A. 패리스) 마지막 반전의 반전(?)이 따스한.(…) 여주인공이 참 답답하기도 하고 정말 이렇게 사람을 통제한다는 게 가능할까 의심되기도 하고 화도 나고 하지만 긴장감있게 계속 읽게되는 매력있는 소설. 결말은 해피엔딩이어서 다행이긴 하다. 영화화 된다는데 여주인공들의 표정연기가 관건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