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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표 (좌백)2022/03/04
시작할 때부터, 아니 전편 마지막 부분부터 이미 주인공은 무적에 가까운 몸이었지만,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부분에서 꽤 설득력 있는 설명을 보여준다. 강하다는 것,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것은 마음가짐이라는 것. 결국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진정으로 강하다는 것. '자존감'이라는 단어로도 설명이 되는 것 같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주인공이 너무 강해져서 속편은 포기하셨다고 하던데... 독행표와 금전표 시리즈도 마음 속에 명작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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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광충 (좌백)2020/09/13
이정도는 되야 무협의 새로운 시도라고 볼 수 있을 듯? 이라고 하기엔 이 소설도 이미 25년이 되었고, 나도 요즘 무협은 안 읽어보긴 했지만... 무공이나 인물에 대한 설정과 묘사가 새롭긴 하다. 그런데 초반에 은신술과 기민함 위주로 표현되던 주인공의 스타일이 갈수록 다 부숴버리겠다 수준이 되는 건... 그리고 생각보다(?) 너무 머리가 좋다. 사막 지역을 벗어나는 시점부터 나홀로 잘나신 분에서 갑자기 이상적인 팔방미인 리더가 되버린 듯. 그래도 전체적인 이야기가 재밌는 건 역시 좌백인가 보다. 주변인물들도 다들 매력있고. 여자분 한 분이 정말 매력적인데 너무 묻힌 것 같아 안타깝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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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박 (좌백)2020/06/08
좌백 작품 정주행 중.. 지금까지 봤던 무협지 중 가장 볼품없고 불쌍한 주인공. 좌백의 세계관에는 무공이 약해도 싸움을 잘한다는 컨셉이 언제든 들어있는 듯 하다. 생사박 다음으로 지금 보고 있는 야광충에서도 그렇고. 그런데 이게 묘하게 설득력 있다. 기세, 살기, 경험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싸움'의 결과. 그 와중에 '성장'에 대한 묘사가 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 전체적인 설정과 내용도 재미있고, 반대로 뜬금없는 등장인물이나 설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는 것도 오히려 마음에 든다. 나의 상상력으로 채울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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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급무사 (좌백)2018/07/14
원래 무협 소설을 좋아하긴 하지만 "한국 소설이 좋아서" 라는 책에서 추천글을 보고 결제했다. 생각해 보니 리디북스에서 무료가 아니라 돈 내고 결제한 책 중에서 처음 읽은 책이다. 종이책 표지는 나름 괜찮던데 이북은 왜 이런 만화풍을 만들었는지.. 무협지 치고는 굉장히 현실적이다. "흑도" 세력, 요즘 말로 하면 조폭에서 제일 아래 똘마니로 시작해서 계급이 조금씩(?) 성장하는데, 인물묘사, 상황설정이 정말 그럴 듯 하다. 다만 소설이 끝날 때까지 무공은 아직 기초도 못 배운다. 시리즈물로 중급-상급-특급무사까지 쓸 예정이라 하니 조직에서의 계급과 위상이 올라가며 무공도 강해질 모양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재밌지만 작가가 너무 말이 많은 것 같다는 인상을 받는다. 너무 주절주절 서술이 길다. 마지막 결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