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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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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캣 (알렉스 레이크) 네트워크, SNS를 통한, 현실에 있을 법한 가능한 위협을 잘 묘사한 것은 높게 사고 싶다. 하지만 쓸데없는 서술이 너무 많다. 자녀 교육이나 SNS에 대한 작가의 생각인 것으로 보이는, 내용과는 별로 관계 없는 설명이 너무 길다. 그 외에도 전체적으로 문장이 너무 지루해서 거의 속독 수준으로 빨리 지나가게 된다. 게다가 범인에 대한 복선은 나름대로 계속 있었지만, 진짜 원인이라는게 참... 싸이코들은 정말 그럴까? 결말도 너무 싱거운 수준이고 애꿎은 사람만 한 명 죽은 것 같은 느낌이다.
마지막 패리시 부인 (리브 콘스탄틴) 권선징악으로 끝나리라는 점은 쉽게 예상이 가능하다. 아주 시원하게 밟아주고 끝나며, 그래서 표지에 써있는 소개글 '이 소설의 놀랍고도 만족스러운 결말은 어떤 말로도 대신할 수 없다.'에 매우 공감. 두 여인의 시점을 따로 서술한 점이 마음에 든다. 2부에 이르러 아 그랬구나.. 하면서 굉장히 응원하게 된다. "비하인드 도어", "언틸유아마인"과 비슷한 느낌의 소설이다. 비하인드 도어와의 공통점은 사이코패스 혹은 소시오패스 남편. 언틸유아마인과의 공통점은 '여적여' 묘사라고 할까. 그리고 여성들 간의 기싸움(?)이 세 작품에 모두 드러나는 듯. 셋 다 여성 작가의 소설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그런데 비하인드 도어와 이 소설에 나오는 소시오패스 남편들은 실제 사건을 모델로 한 것일까? 상상도 가지 않는다.. ..
살해하는 운명 카드 (윤현승) 오랜만에 리디에서 무료 대여로 나온 소설. 장시간 이동할 일이 있어서 단번에 쭉 읽었다. 걸린 시간이 총 4시간 정도인 듯? 흔하디 흔한 설정인 것 같지만 쉽게 읽히는 필력에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범인도 예상은 가능하지만 마지막에 서술을 읽어봐도 가능한가 여부는 생각해 보게된다. 하지만 그냥 넘어감.. 결말에 대놓고 교훈을 주려는 듯한 일본식 서술은 별로였지만, 깔끔하게 마무리된 듯. 배경에 대해 이렇다 할 설명이 없는 것도 오히려 마음에 든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외딴 곳에 사람들 모아놓고 게임(?) 시키거나 사건 일어나는 설정 자체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원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