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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도록 불꽃처럼 (유진성)2023/11/12
처음 면접 부분이 흥미롭다. 현대적인 상황 설정으로 예상 독자층(?)들의 공감대를 끌어내는 부분인가? 싶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주인공이 너무 먼치킨이라 전체적으로 내 취향은 아니다. 회귀물도 아닌데 처음부터 너무 강한 건 아닌지? 회귀물도 아닌데 경험도 없이 너무 똑똑한 건 아닌지? 그래도 그렇게 강한 주인공을 소재(?)로 이 정도 재밌는 얘기를 만들어 내는 것도 능력인 듯. 광마회귀 때도 느꼈지만 작가가 판타지 적인 무공을 좋아하는 것 같다. 광마의 필살기도 그렇고, 본작의 빙공은 판타지 소설이나 게임 속의 얼음 마법이 떠오른다. 빙공 외에도 화공, 뇌공 등... 그리고 다른 특징이라면 주인공 성격이 시크하면서도 정도의 길을 걷고, 그러면서 사악하고 가차없는 면도 있다. 경공에 대해서도 진심인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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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에 비친 달을 보다 (유진성)2023/10/30
워낙 평이 좋은 광마회귀를 먼저 읽어서 그런지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평범했다. 아무래도 데뷔작이라 그런지 버려지는 캐릭터들도 많고. 같은 회귀물이긴 한데 주인공의 입체적인 면도 덜하고... 그저 잘 생기고 올곧은 청년일 뿐.. 광마 이자하도 마지막까지 제대로 된(?) 적수 없이 거의 무패이긴 하지만 나름의 어려움과 심적 갈등 등 성장의 과정에 공감이 가는 편인데 이서휘는 딱히... 그래도 너무 빨리 강해지고 별로 시련도 없는 편인데 일어나는 사건들만으로 이정도 재미를 줄 수 있으면 괜찮은 편인 것도 같다. 그리고 광마회귀 때도 생각했지만 무공의 깨달음이나 성장이라는 것이 어느 순간 갑자기, 싸우는 도중에라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동의하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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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라이크소설 8월2023/09/25
우주라이크소설 8월 출간작 전권 세트. 4,000원에 구매했다. 리디에서 매달 4편 씩 출간하면서 세트로 판매하는 듯 하다. 그달이 지나면 세트로는 판매하지 않고 권당 1,000원 대여 / 2,700원 구매인 듯. 심심풀이로 짧게 읽기 좋은 단편들. 개와 소금의 왕국 (단요) 마약과 가상화폐를 소재로 한 인간 관계에 대한 고찰. 소재가 이래서 그렇지 자극적인 면은 4편 중 가장 덜 했다. 이금 (코코아드림) 사이비 종교를 소재로 했는데, 등장인물들이 답답하고 화가 나게 하지만 뭔가 섬찟한 면은 없었던 듯. 명 바꾸기 (전삼혜) 미신과 저주가 소재. 전개 과정에서 소름 돋는 부분들이 있지만 평이했던 듯. 인터넷 익명 게시판에 글을 남기는 형식이 신선하다면 신선하다. 탐貪 (강태형) 역시 사람이 제일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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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세가 호위무사 (조형근)2023/07/29
분위기 상 고룡의 다정검객무정검이 많이 생각났다. 이미 경지에 올랐지만 어딘가 하자(?)가 있는 주인공, 끊임없는 갈등 상황에서 오는 긴장감, 그리고 갈등 해소에서 오는 통쾌함까지.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하나하나 다 매력있다. 감동적인 장면도 많이 나오고.. 이제 무협은 회귀물만 읽어 보면 되는 건가? 소설 정주행 후 웹툰 정주행 중.. 살짝 전개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 같아 기대 중이다. 소설 결말은 뭔가 좀 허전하다. 급하게 끝낸 느낌이 있었다. 시리즈 들어가보니까 외전이 나오긴 했던데 나중에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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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이민진)2023/05/17
전지적 시점이지만 관찰자 시점같은 담담한 서술 속에 많은 걸 담고 있다. 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이해가 된다. 답답하고 슬프고 화가 난다. 자이니치나 부라쿠민에 대한 이해를 조금은 더 할 수 있었던... 파친코라는 공간이 상징하는 것에 대해서..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느껴지는 바는 많다. 정당하지 못하게 번 돈은 돈이 아닌가? 돈에는 이름표가 없다는 대사처럼 가족을 부양하는 게 더 중요한 것일까? 그렇다고 파친코에서 번 돈은 더러운 돈인가? 역사는 현재진행중.. "꼭 할머니 둘이 말다툼을 하는데 마을 사람들이 상대방의 못된 점을 할머니들 귀에 대고 계속 속삭이면서 부추기고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니 부모 될 자격을 얻어야 되는 거더라, 선자야." They endured. (그들은 견뎌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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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산경)2023/05/04
재밌다. "환생물"은 처음인데 판타지 세계관이 아닌 현대가 배경이어서 더 재밌었던 것 같다. 작가분이 준비를 많이 하신 듯, 실제 역사와 사건들을 잘 버무려서 흥미진진하고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추억을 떠올리게 되기도 했다. 이 책 덕분에 삼성물산 제일모직 국민연금 사태(?)가 어떻게 된 건지 쉽게 이해되기도 했다... 초반에는 막연하게 할아버지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던 듯 하지만 점차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하게 되는 듯한 묘사도 흥미로웠다. "책임은 도덕적으로 지는 게 아닙니다. 경제적으로 지는 거죠. 돈이 깨져야 반성하고 책임감을 느낍니다." "단 하나도 뺏기지 마." 마주 잡은 할아버지의 손에서 힘이 느껴졌다. "악당으로 살아." 질곡의 시간은 벼락처럼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