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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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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 (쓰네카와 고타로) 진짜 재밌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가 횡재한 기분이라고 할까. 제12회 일본호러소설 대상 수상작이라는데 호러라기 보다는 판타지가 맞는 것 같다. 영화로 만든다면 선혈이 낭자한 장면은 있을 수 있지만 비명 소리가 나올만한 장면은 없을 것이다. 누구나 한 번 쯤 상상해 보았을만한 그런 '세상'을 잘 표현했다. 익숙한 풍경에서 고개만 돌렸는데 갑자기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기분. 낯선 곳에 혼자 있을 때 "공기의 질이 미묘하게 다른" 느낌. 그리고 그런 세상을 마음대로 드나드는 사람이나 '요괴'가 있을 것이라는 상상. 이것은 실제 세상에서 일어나는 미스테리한 사건들에 대한 대답이 될 수도 있겠다. 렌이나 유지는 작가만의 세상 속에서 영원히 갖혀있겠지만, 잊고 싶지 않다. 물론 작가의 이름도 기억해야겠다. ..
027 신은 악을 없애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신은 전능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는 할 수 있지만 하지 않고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는 악의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능력도 있고 없애려 하기도 하는가? 그렇다면 악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는가? 그렇다면 그는 능력도 없고 없애려 하지도 않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왜 그를 신이라 부르나? - 에피쿠로스
환상의 여인 (윌리엄 아이리시) 세계 3대 추리소설 중 하나라는 환상의 여인, 드디어 읽었다. 3대 추리소설이라는 리스트 자체의 공신력은 믿거나 말거나지만.. 어쨌든 유명한 소설이니만큼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도입부는 읽다 말고 읽다 말고 하다가 법원 장면부터는 도저히 끊어 읽을 수가 없었다. 범인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지만, 중반부터 약간 눈치를 채더라도 긴장감은 늦출 수 없었다. 게다가 예상을 하더라도 점점 어, 아닌가? 하는 함정에 빠지기도 하고.. 결말을 보고 나서 앞부분을 생각하면 과연 치밀하게 잘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된다. 거의 현대 추리/서스펜스/스릴러 들의 반전은 이 책을 참고로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특히 범인의 포지션.) 본 책의 번역은 약간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띄는 것은 맞는데 이상하게 편..
북유럽신화 (닐 게이먼) 이 책은 아마 토르와 어벤저스 때문에 히트친 게 아닐까 생각했고 큰 기대는 안 했는데, 기대하지 않은 것에 비하면 쏠쏠하게 재밌었다. 마블 영화 시리즈는 아이언맨 몇 개 빼고는 안 봤지만 토르, 로키, 오딘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와우를 했던 경험도 있어서 친숙한 이름이 꽤 된다. 에피소드 하나의 분량이 적당해서 시간날 때마다 한 편 씩 읽기 딱 좋았다. 신화나 전설을 읽어보면 우리가 이렇게 살게된 이유, 또는 어떤 사물이 그렇게 생긴 이유 등을 설명하는 에피소드가 많은 것 같다. 이 책에도 연어의 꼬리 부분이 몸통보다 가늘어진 이유라던가, 어떤 사람들은 시와 노래 등 문학적 재능이 뛰어나고 나머지는 그렇지 않은 이유 등 재밌는 이야기가 몇 개 있다. 그리고 신들의 마지막 대전투라는 “라그나로..